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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SVB) 은행 파산, 2008 금융위기, 뱅크런, 대처 및 향후 투자 총정리

by §▲◁♡§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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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블랙먼데이

미국 내 16위 규모의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그 여파가 전 세계 금융 업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3/10(금)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의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능력을 이유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습니다. (사실상 파산 선언입니다.)

현재 <13일의 블랙먼데이>라고 불리며 관련 업계 및 개인투자자 모두 향후 끼칠 영향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SVB은행사태를 파산원인부터 미국 및 국내시장에 끼치는 영향까지 총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1. 실리콘밸리은행 개요
2.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원인
3.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과정
4.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5. 美행정부 및 연준의 대처
6. 한국 은행 및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7. SVB 사태의 시사점

 

1. 실리콘밸리은행 (Silicon Valley Bank, 이하 SVB) 개요

실리콘밸리은행, 출처: 구글

본사 산타클라라
창립 1983년
주요 상품 벤처 대출(Venture debt): 기술 분야 신생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
주요 고객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VC의 절반가량
자산 총 자산 2,090억 달러(약 276조원)
총 예금 1,754억 달러 (약 232조원)
총 예금 중 예금보호한도 25만달러 
(약 3억3000만원)를 넘어서는 예치금 비율 95% ↑

* 기준 :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2022년 말 기준
* FDIC? 안전, 건전성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 기관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독립적인 미국 정부기관.
파산규모 미국 은행 기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붕괴한 워싱턴뮤추얼은행(자산 3,07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

 

2.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원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출처: BBC
1. 예금금액 과다 인출을 감당 못함2. 스마트폰으로 인한 뱅크런 속도 향상으로 36시간 초고속 붕괴 : 

WSJ "SNS 뉴스 확산에 겁먹은 고객들, 스마트폰 뱅킹앱 열고 예금인출" "2008년 금융위기만큼 심각한 상황 아니었는데 하루 새 56조 원 뱅크런 하며 빛의 속도로 몰락"

뱅크런
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관적으로 인식하면 그동안 저축한 돈을 인출하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예금으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하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당장 돌려줄 돈이 바닥나는 패닉 및 파산 현상이 닥치게 되는데 이를 뱅크런이라 합니다. 

 

3.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과정

1.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투자 받은 금액을 SVB에 예금

2. SVB의 무리한 투자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 장기 자산을 사들이는데 큰돈 소비)

3. 미국 금리상승으로 스타트업 회사들이 예금 인출 시도

5. SVB 자금 조달 위해 헐값에 채권 판매 (18억달러 규모의 손실 발생)

6. 고객 불안감 자극해 뱅크런이 가속화 및 주가 폭락으로 자금 조달 불가능

5. SVB 파산 신청

 

4. 미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1. 미국주식 폭락, 은행주들 박살 (Reuter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주식 시장 가치에서 1,000억 달러 이상 잃음)

2. 미국 스타트업, 벤처기업들 도산위기

3. SVB와 유사한 은행에서도 뱅크런 사태 발생 가능성 높아짐

4. 금융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음 (SVB는 주로 기술부문에 집중된 고객을 보유하며 타 금융기관과 금융구조 다름)

5. 기업의 감원과 가게지출 축소, 기업이익 감소 등 악순환 유발, 심각한 경기 침체 초래 가능성 있음

 

5. 美 행정부 및 연준의 대처

연방준비위원회, 출처: 구글

1.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

2. BTFProgram을 통해 은행에 유동성 지원 결정 (12일 일요일 저녁 발표)

BTFProgram(Bank Term Funding Program; 은행 텀 펀딩 프로그램)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 저축조합, 신용조합 등 예금 기관에 최대 1년까지 대출을 제공하고 재무부 및 기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3.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 : 고객의 예금을 돌려주려고 현재 SVB가 보유한 국채를 당장 매각할 경우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 때문에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어 큰 손실을 보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

4. 해당 규제 당국의 발표로 인하여 13일 미국 S&P 500 주식 선물은 1.2%, 나스닥 선물은 1.3% 상승

 

6. 한국은행 및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1.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악영향 : 국내 은행에 지속적으로 큰 부담 (은행의 이자부담 상승)

2. 국내은행이 파산할 가능성 거의 없음: 국내은행들은 SVB와 자산 운용 형태가 다른 데다 전반적인 건전성 또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 (국내은행의 경우 SVB와 달리 팬데믹 기간 늘어난 유동성을 유가증권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보다는 주로 대출에 활용)

3. SVB에 자금을 예치한 한국 스타트업: 미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SVB에 자금을 예치한 곳들이 많아 일부 피해가 예상됨. 다만 국내에는 SVB 지점도 없고 직접 한국은행과 거래하던 은행도 아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임.

4. 국민연금, SVB 10만 주·300억 물려 대응방안 모색 중 : 국민연금이 SVB가 속한 SVB 금융그룹 주식을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만 795주(약 307억 원) 보유하고 있었음. 하지만 SVB금융그룹의 주가는 파산 여파로 폭락한 데다 현재 거래 정지 상태기 때문에 회수가 불투명하고, SVB가 최종 파산하면 이 돈을 모두 잃게 됨. 해당 금액은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0.05%의 비중이고, 미국이 어떤 대책을 취하는지에 따라 전체 매도를 할지 등 국민연금의 대응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임.

 

7. SVB 사태의 시사점

1. 시사점: 결국 위기 시 중항은행의 옵션은 금리인하, 또는 유동성 공급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물가상승으로 유동성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해 줌으로써 시중에 통화량을 다시 공급한느 대응책은 물가상승억제를 늦추는 건 아닌지, 또한 타 금융기관을 비롯한 세계 경제까지 불똥이 튀는 건 아닐지 우려가 생깁니다. 이에 더해 연준은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 또는 금리동결까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뱅크런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뱅킹 속 표시된 금액은 은행의 실제 보유금이 아닙니다. 이에 대비해 일정금액의 현금보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이며, 우리나라 예금자보호 5천만 원이라는 명목상 금액은 경제위기 시 정부의 금융기관 및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그 가치가 5천만 원보다 축소되어 있을 것이므로 이것에 대한 대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위기를 기회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통제에 집중했던 연준이 고강도 긴축기조로 인한 SVB 파산사태를 경험하자 이전과 같은 고강도 긴축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Watch에는 추후 금리인상폭 예상을 1주일 전 50bp에서 25bp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25bp 확률 88.5%) 이에 맞춰 최근 금리 동결로 인해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금리상승의 폭이 더 적어짐에 따라 부담감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미 채권가격이 급등(금리 하락)했으며, Fed 고강도 긴축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약세로 국내 주식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악화와 경제활동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길게 본다면 연준의 긴축을 제한함으로써 증시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 완화 혹은 유동성 공급 등의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완화적 시그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부터 금융 위기 등으로 증시가 혼란할 때대형 우량주들이 이를 돌파하며 위기를 극복해 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며 가격방어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관점을 장기적으로 본다면 금융시장 충격으로 인한 혼란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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